밀톤 한인 장로 교회 주일 설교 (2020년 09월 06일)
본문: 출애굽기 20:7
제목: 하나님의 이름과 신앙
설교자: 정창송 목사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20:7)
십계명 강해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십계명 중에서 세 번째 계명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계명입니다. 이 3계명의 말씀을 통하여 3계명의 참된 정신과 왜 하나님의 이름이 존귀히 여김을 받아야 하는가? 살펴 보고자 합니다.
1. 하나님의 이름이 지닌 의미: 십계명 중 제3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는 곧 그 분의 현존 또는 실체와 동일시되었기 때문에 오로지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경외할 대상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하나님의 이름이 함부로 가볍게 사용되는 것은 심각한 신앙의 문제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 3계명의 말씀을 통하여 강하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어느 정도 강조하셨는가 하면 10가지 계명 중 “…하지 말라”가 사용된 금지 계명은 8가지 계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만일 어겼을 경우, 그 처벌 규정이 명시되어 있는 계명은 2가지(제2,3계명)입니다. 하나는 우상 숭배 금지 명령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는 바로 이 3계명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7절) 하셨습니다. 이 말은 이 계명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는 하나님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3계명을 어긴 것은 분명히 죄에 대한 심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서를 붙여 놓은 것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의 명예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바로 사용하는 것은 신앙 생활의 가장 중요한 영역입니다.
사실 우리가 생각할 때 십계명 중에서 가장 부담을 느끼지 않는 계명이 이 3계명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이 계명보다 더 철저히 문자적으로 지킨 계명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예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호와”라고 부르는 히브리어 단어는 원래 “YHWH” 네 개의 자음으로 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 이름을 결코 부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 단어가 나오면 “주”(Lord) 라는 뜻의 “아도나이”라고 발음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혹시라도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게 될까 봐 아예 그 이름을 부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여호와”라는 말은 그 네 개의 자음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붙인 것으로 정확히 말하면 이것은 잘못된 발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야훼”라는 발음이 더 정확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어는 것이 원래의 발음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성경을 기록했던 서기관들이 성경을 필사할 때 “여호와”라는 이름이 나오면 붓을 다시 씻고 난 다음에 몸을 가다듬고 나서 다시 “여호와”의 이름을 썼다 합니다. 또 유대인들은 어떤 종이든 발로 밟지 않았다 합니다. 혹시 그 속에 하나님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만큼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은 여호와의 존재와 능력을 조롱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이름을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2. 제3계명의 참된 정신:우리는 이 세 번째 계명을 잘못 이해해서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제3계명에는 반드시 금지의 내용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망령되이”라는 말은 직역하면 “헛되이, 쓸데없이”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이름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헛되게 잘못 사용할 경우에는 그것 자체가 죄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과 관련된 영적인 상태를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윗의 삶 속에서 이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삼상17장에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윗에게는 골리앗의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는 소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욕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17:45).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이름과 존재를 분리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과 동일하게 취급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모든 진영의 사람들은 사울을 비롯해서 골리앗이 하나님을 모욕하는 소리를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생명이 두려워서 그 앞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이 욕되게 되고 있는 사실 앞에서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바로 하나님의 존재요 실체라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직접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이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하는데도 가만이 침묵하고 있는 것 역시 이 3계명을 어기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에 민감한 것은 그 분의 존재 가치를 인정할 때 나타나는 우리의 신앙이요 믿음의 행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누구이신가를 바로 알면 하나님의 이름이 망령되이 불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함부로 말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무지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모르면 결국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이 3계명을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존귀하신 이름이 모욕당하는 것에 대해서 거룩한 분노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분노하십니까? 하나님의 이름 때문입니까? 아니면 자신의 이름 때문입니까? 여호와의 이름이 모욕당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것이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