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4일 워터루 대학 학부생 순모임이 끝나고 한 주 지나서 한 학생한테 이런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정목사님 이번주 이시간대는 항상 목사님과 순모임하던 시간인데 순모임 안하고 시험 공부하려니 기분이 이상해서 괜히 한번더 기도하게 되고 순모임 내용 돌이켜보며 묵상하게 되네요.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성령충만함이 무엇이고 어떻게 성령충만함을 받는지 가르쳐 주셔서 제가 제 삶과 행동을 돌아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학기 순모임까지 건강히 지내시고 캠퍼스 사역과 교회 부흥과 필그림센터를 위해서 계속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 목사님!”
솔직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 열매가 있어 보이고 변화가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능력과 하나님의 은혜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한테 진리에 대한 목마름과 주린 마음도 느껴집니다. 주의 영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간 관계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이 상대방의 생각이나 가르침을 계속 인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혹 책을 썼다면 그의 책을 읽고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책이나 글을 계속해서 인용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글과 책을 인용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지루해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이 최고의 존경의 표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사람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인용하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사람을 좋아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말씀을 항상 인용하고 그 말씀에 감사로 반응하며 적용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붙들고 순종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을 존중히 여기는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께 존중히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태도로 살면 부족한 저도 한 제자의 반응에 기쁨을 느끼는데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계속해서 인용하면 우리 하나님이 엄청 감동하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그 가운데에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