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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사님의 장례….안식의 소중함

지난 5월20일 고 고영길 목사님 마지막 고별 예배에 순서를 맡아서 은혜 가운데 잘 장례 예배를 드리고 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정부의 지침에 의해 가족4명, 지구촌 교회 성도 4명, 노회 목사 2명만이 참석한 아주 간결한 예배였지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유가족들과 성도들이 다시한번 부활과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큰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습니다.

51세의 젊은 나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사님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시느라 안식년 한번 갖지 못하고 오직 목회 사역에 전념하심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부분 작은 교회를 섬기시는 모든 목회자가 겪는 동일한 아픔이기도 합니다. 저도 지난 20여 년 동안 안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갔다 온지가 참 오래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부르심을 보면서 그 부르심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알지만 한편으로는 사역과 안식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일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안식은 낭비가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이라고도 있습니다.

목사님의 장례 예배를 치루고 집으로 오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는 영혼을 구원하고 사람들을 살리고 회복하고 세우는 참으로 귀하고 좋은 일이지만 그 좋은 일에 너무 집착함으로 그 좋은 일이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안식의 소중함입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입니다. 사랑은 참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애착을 넘어 집착이 되면 나쁜 것이 됩니다. 심해지면 그 사랑이 폭력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돈도 좋은 것입니다. 돈으로 우리의 필요를 채울 수 있습니다.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선교사님들을 후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우상이 될 때 돈이 우리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돈에 집착해서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건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서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쁜 것들로 변질되는 일들이 생각보다 상당히 많습니다. 좋은 것들이 얼마든지 나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제할 알아야 합니다. 적절한 선에서 멈출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고사성어 가운데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젊은 목사님의 하나님의 부르심을 보면서 좀 쉬셨으면… 좀 건강도 생각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안식일을 거룩히 구별하여 지키라 말씀하셨고 안식일 뿐만 아니라 안식년과 희년의 안식을 지키라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은 도처에서 안식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안식은 낭비가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임을 목사님의 장례 예배를 통해 새롭게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너희는 안식일을 지키며 성소를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25:2, 레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