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아내가 학교를 쉰지 5개월이 되어 갑니다. 그래서 지난 5개월 동안 아내와 시간만 나면 집 뜰에서 산책을 합니다. 집에서 게이트까지 400m 정도 되기 때문에 왔다 갔다 몇 번 하면 꽤 운동이 됩니다. 그런데 걸으면서 때로는 잡초를 제거해 주는데 놀라운 것은 그 잡초의 번식력입니다.
아무리 뽑아도 금새 또 새 순이 돋고 조금만 방심하면 이전보다 훨씬 더 번져 있음을 봅니다. 어느 정도 번식력이 강한가 하면 최근 집 입구에 시청에서 일부 아스팔트를 깔아 주었는데 그 아스팔트를 뚫고 잡초가 올라옵니다. 시골에 살면서 잡초와의 싸움에 솔직히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잡초의 생명력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제거해도 또 살아납니다.
집 안에서 키우는 온실 화초와는 도저히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생명력과 번식력과 회복력과 강함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잡초들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요즘은 그런 잡초들을 보면서 기도까지 합니다. “주여, 저 잡초의 생명력을 내게도 허락하여 주시어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아니하고 더 싱싱하게 살아나게 해 달라”고 주님께 읊조립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를 강요받는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자가 격리는 서로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가 격리의 현실 때문에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정서적 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한 우울증 증세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 모두에게 잡초 근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잡초를 바라보며 생각을 바꾸는 훈련이 필요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잡초 같은 근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감정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운 생각을 하면 두려운 감정이 생깁니다. 염려하는 생각을 하면 염려하는 감정이 생깁니다. 반면에 우리가 믿음의 생각을 품게 되면 잡초같이 담대한 감정이 생깁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감정이 생깁니다. 생각을 선택하고 바꾸는 것은 우리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잡초의 근성을 가지려면 연습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자신의 생각은 스스로 선택하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 암송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무 쓸모없는 잡초지만 그 근성 하나 만은 정말 배울만 합니다. 요즘은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잡초를 바라보며 힘을 얻습니다. 아내와 저의 입에서 나오는 탄성은 “야!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내가 졌다”입니다. 주님께 뿌리를 내린 인생은 잡초처럼 동일한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생각해 봅니다.
“지혜 있는 자는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잠24:5-6, 2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