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사역이 확장되면서 한 주에 말씀을 증거하는 횟수가 교회에서 말씀을 증거하는 것을 포함해서 생각보다 많아 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설교를 할 때마다 늘 마음에 소원하는 것이 ‘나도 설교를 좀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늘 제 설교가 딱딱하지 않고 좀 재미있고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워낙 보수적이고 재미가 없는 사람이라 설교도 재미있게 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설교를 유머를 곁들여 재미있게 하시는 목사님들을 보면 늘 부러웠습니다. ‘나도 저 목사님들처럼 재미있게 설교를 하면 얼마나 우리 교인들이 또 말씀을 듣는 학생들이 행복해 할까?’ 그래서 흉내도 내보고 유모도 써가며 설교를 재미있게 해보려고 하였지만, 그것도 은사인지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없으니까 오히려 분위기만 썰렁해짐을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일에 사도행전 설교를 하면서 사도 바울의 설교를 듣던 중 유두고라고 하는 청년이 졸음을 이기지 못해 3층 난간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을 보면서 사도 바울의 설교도 재미있고 유모있는 설교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사도 바울의 설교가 재미있었으면 유두고가 졸아서 떨어졌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의 설교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회심하고 그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성령의 놀라운 역사들이 일어남을 보며…설교는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증거되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설교는 못해도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설교는 해야 한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설교에서도 사람들은 딱딱한 논리로 전개되며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인 인간 냄새가 나는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정신적인 감동에만 머무르게 하는 감동이 아니라 또 간증 중심의 감동을 주는 설교가 아니라 인간의 실상을 정확하게 깨우치게 하는 피묻은 예수의 십자가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 욕심은 어떤 설교를 하든 설교가 재미있든 재미없든, 감동이 있든 감동이 없든 성도들의 입에서 “그러면 우리가 어찌할꼬?”하는 신음이 흘러나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삶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결단을 통해 말씀의 진정한 은혜를 깊히 체험하는 그런 설교를 하고 싶은 것이 저의 진실된 바램입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사도행전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