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은퇴 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달려갈 길이 무엇인지,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하며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서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 고민하며 이를 위해 기도를 합니다.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지금 하고 있는 아이티 선교, 원주민 선교, 캠퍼스 선교도 중요하고 평생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사역이지만….그러나 가까운 형제들과 친구, 이웃 가운데 아직 믿지 않는 형제 자매에게 우선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겠다는 거룩한 부담이 제 안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복음 사역을 위해서는 아내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아내의 건강을 위해서 또 끝까지 함께 동반자로 손잡고 걸어가기 위해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제 마음 속에 아내에 대한 이런 미래에 대한 기도보다…. 아내에게 잘못한 것들, 마음 아프게 한 것들, 사랑하지 못하고 힘들게 한 것들을 줄곧 회개하게 하십니다.
은퇴 후에 새로 펼쳐질 삶과 사역에 아내와 평생 함께 걸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보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용서가 회복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 사랑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마음으로는 아내를 정말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저에게도 분명 있습니다. 문제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격이나 기질 때문일까? 자라온 환경이나 정서적인 문제 때문일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부부 관계에 대한 성경 말씀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성경은 남편에게 “사랑”을 요구합니다.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 3:19)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사랑해야 하나… 이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 5:25) 그러니까 십자가 지라는 말입니다. 죽기까지 사랑하라는 말입니다.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성경은 “십자가”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믿음의 문제입니다. 제가 교회는, 예수님은 사랑합니다. 근데 솔직히 아내에게는 잘 안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십자가로 표현되지 않으면, 사랑은 아내에게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십자가로 표현된 사랑만 전달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결국 내가 죽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면 꿈같은 이야기인데… 그러나 정말 예수님이 내 중심에 계시면…성령 충만하여 성령이 나를 지배하고 통치하면 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은퇴 후의 남은 삶이 복되려면 나와의 십자가 지는 이 싸움에서 승리해야 아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고 그래야 무엇보다 내 자신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아내가 생각지 않은 백내장으로 눈이 흐려져서 힘들어 합니다. 초기이기는 하지만 걱정이 됩니다. 원하기는 아내가 저를 보고 예수님이 생각나는 은혜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거룩한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새벽 기도에서 전 9:9의 말씀이 제 마지막 기도의 내용입니다.
|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에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네가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지어다 그것이 네가 평생에 해 아래에서 수고하고 얻은
네 몫이니라” (전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