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제가 평소에 참 존경하는 목사님이 은퇴 후 페암 2기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으신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어서 페이스북에 들어가 사실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폐에 작은 종양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그 곳 외에는 어느 곳에도 전이가 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SNS에 남기신 다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목사님은 “31년을 당뇨와 싸우며 살아왔다. 제법 열심히 잘 싸워왔다고 생각한다. 당뇨도 우연(우연은 없지만)한 기회에 발견되어 때 놓치지 않고 잘 대처해 왔다”며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또한 어떤 형편에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잘 이겨내야지, 지지 말고 잘 이겨내야지, 근사하게 살아야지, 믿음으로 늘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당당해야지, 예수 믿는 사람이니까”라는 글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아프니까, 조금 두렵고 떨리니까 성경이 잘 보인다며 우리에게 주신 보편적인 말씀으로서가 아니라, 나에게 주신 특별하신 말씀으로서 아주 쏙쏙 잘 들어온다”고 털어놓으셨습니다. 또 “아프니까 남의 아픔도 내 아픔처럼 느껴진다. 나보다 더 아픈 사람을 보면 아프다는 소리도 못한다. 두렵다는 말, 떨린다는 말, 감히 못하게 된다. 미안해서”라며 그리고 “마음 실린 진정의 기도가 나온다. 전에도 진정이었는데 그 진정과 이 진정은 그 깊이와 농도가 다르다”라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이 세상에서의 삶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나의 남은 날들을 계수하며, 세월을 아끼며, 하루를 살아도 천년을 사는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예쁘고 바르게 살다가 곱게 하나님께 갈 것을 다시한번 다짐하고 기도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수술 후 보험사로부터 받은 보험금과 후원자들이 보내온 후원금으로 암환자 200가정을 초청해 치유 집회를 가지실 뿐만 아니라 암환자들 외에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 6월16일부터 매일 오전 6시에 유튜브 방송 “날마다 기막힌 새벽” 메시지를 전하십니다.
평소에도 늘 진실함으로 제 마음에 많은 도전을 주셨는데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더 은혜가 넘치어 절로 목사님의 회복을 위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한자의 클 대자는 사람 인에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진 모습이라고 합니다. 즉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질 때 큰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반면 보잘 것 없는 인생의 특징은 자기 밖에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직 자기 자신, 자기 가족을 넘지 못하는 사람을 소인배라고 합니다. 언제나 영광스런 시대, 전성기를 가져오는 시대를 보면 희생이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한 헌신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세상은 이런 분들이 아직 계셔서 소망이 있음을 봅니다. 우리 모두 어려움 가운데도 다른 사람의 짐을 짊어질 줄 아는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