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음식을 먹다가 조금만 사리가 들면 재채기가 나오는데… 이 재채기가 잘 멈추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평소에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간과하고 지나갔는데 식사하다가 조금만 목에 뭐가 걸리면 여지없이 재채기가 나오며 호흡 장애를 일으킬만큼 재채기가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미안하고 제 자신도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모릅니다.
여러번 반복되다 보니까 이제는 음식을 먹을 때 또 사리가 들을까 겁도 납니다. 그래서 여러 모양으로 조심도 하고 나름 처방을 위해 여러번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았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가 없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멈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베푸시는 은혜 가운데 멈추게 하시는 은혜가 있습니다. 며칠 전(8월14일) 아이티에 또 7.2강진이 일어나 많은 사상자들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0년 30만 명 이상이 숨진 대지진 이후 계속되어지는 자연 재해로 인해 아이티가 참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도 계속해서 규모 5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또 열대성 폭풍 그레이스가 아이티를 향해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재해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면 아이티는 정말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큰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제가 몇 년 전 심장 시술을 하였습니다. 그 때 시술 후 의사들이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시술한 부위의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멈춤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멈추게 하실 때 멈추는 것이 지혜요 믿음입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충신 우리야를 죽이는 죄를 범했습니다. 자기 죄를 감추기 위해서 충복인 우리야를 죽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윗을 긍휼히 여기셔서 선지자 나단을 보내어 다윗의 죄를 책망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회개를 하였습니다. 시편에 보면 7편의 참회시가 나올 만큼 다윗은 철저히 회개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회개를 받으시고 그의 죄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하지만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 태어난 첫 아들을 데려 가셨습니다. 하나님이 용서하셨지만 다윗이 범한 죄의 열매는 거두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이 사건 이후로 더 이상 7계명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멈추게 할 때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죄를 범하게 되면 더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어리석어서 잘못된 길인 것을 알고도 멈추지 않을 때가 참 많습니다. 자신의 탐욕과 자존심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차는 브레이크가 좋은 차입니다. 브레이크가 좋은 차는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수 있습니다.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이 멈춤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절제는 성령의 9가지 열매 중 하나입니다. 절제란 멈출 줄 아는 능력입니다. 절제란 욕망과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우리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는 이 욕망과 분노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데서 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에서 멈춤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저주, 형벌, 심판이 멈춘 곳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멈춤은 끝이 아닙니다. 멈춤이 있은 후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어야 합니다. 나쁜 일은 멈추어야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일은 새롭게 시작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는 이 멈춤과 복된 시작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