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50대 후반되시는 분들은 다 경험하셨겠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나이 이야기가 나올 때 주춤할 때가 있습니다. 이유가 살 날보다 죽을 날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심리적 부담이 내면에 잠재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자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없이 믿음 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뭔가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남녀 평균 수명이 80대 초반이라고 보았을 때, 정말 얼마남지 않았구나 하는 위기감도 듭니다. 얼마 전에 소천하신 노회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은퇴하시고 나서 하신 말씀이…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많아야 10여년…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10년도 채우지 못하시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이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요즘 은퇴 후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모세가 생각이 났습니다. 모세는 왕궁(세상)에서 40년,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출애굽의 역사를 위해 40년…모세의 인생을 크게 3등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저도 세상에서 교편 생활을 포함하여 24년, 금년에 은퇴하면 목회자로 24년 사역했는데… 은퇴 후에 24년 플러스 알파의 삶을 살도록 은혜를 주십시요 하며 기도를 합니다.
모세는 마지막 40년의 삶이 출애굽의 역사를 이루는 참으로 멋지고 가치있는 사명자의 삶을 살았는데… 하나님 저도 은퇴 후 마지막 제 인생의 1/3이 더 아름답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이 되게 하여 주십시요… 하는 간절한 기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새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새해를 선물로 주신 까닭은 새롭게 시작하도록 우리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과거의 삶이 소중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관심은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배운 교훈과 지혜는 간직해야 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다가올 미래에 맞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전진했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10:38-39)
하나님은 롯의 가족을 소돔과 고모라에서 구출하실 때 뒤를 돌아보지 말 것을 명하셨습니다. 하지만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봄으로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창19:26) 뒤를 돌아보고 과거에 집착하게 되면 소금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희망찬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이에 대한 부담을 떠나 복된 남은 삶을 위해 과거가 아닌 희망찬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b-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