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톤 한인 장로 교회 주일 설교 (2020년 11월 15일)
본문: 출애굽기 20:13
제목: 살인하지 말라
설교자: 정창송 목사
살인하지 말라/You shall not murder. (출20:13)
십계명 강해 열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십계명 중에서 여섯 번째 계명으로 살인을 금하시는 계명입니다. 본문 말씀을 통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살인하지 말라”는 의미와 이 6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살인하지 말라”는 의미: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그 어떤 시대보다도 이 6계명이 꼭 필요한 시대입니다. 특별히 지난 20세기 전쟁에 의해서 학살된 인원이 1억 7천 오백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21세기에 들어 요즘은 이전 같으면 생각하기 어려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너무 다양한 형태의 살인 사건들이 연일 신문만 펴면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 됩니다.
하나님은 십계명 중 여섯 번째 계명으로 살인 금지를 강하게 명령하셨습니다. 우리 말에 “살인하지 말라”는 히브리 원어는 “로 티르차흐”로 부정어 “로(not)”가 동사 앞에 위치하므로 강조 용법으로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이를 직역하면 “너는 결코 살인하지 말라”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성경 여러 곳에서 하나님은 살인을 명령하십니다. 그것도 아주 잔인하게 무자비하게 예를 들면 삼상15:3에 보면 아말렉을 향해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 그러면 도대체 오늘 이 6계명에서 말하는 “살인”의 범위는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살인의 범위는 모든 생명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6계명에서 말하는 “티르차흐(라차흐)” 라는 히브리어는 “불법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전쟁이나 형벌 등의 경우(출 21:12)를 제외하고는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든지 간에 인간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뜻합니다. 다시말해서 합법화 되지 않은, 공인되지 않은 개인적인 사감이나 감정에 의한 모든 살인 행위는 금하신다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살인하지 말라”는 6계명과 사형 선고를 받을 만한 악한 짓을 한 자들에 대해 사형을 실행하라는 명령은 전혀 모순이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또 한 가지 살펴볼 것은 생명의 기준입니다. 성경은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생명으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뱃 속에 잉태된 때부터 생명으로 한 인격으로 인정한다는 것을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했을 때 먼 친척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 갑니다. 그 때 엘리사벳의 뱃 속에도 6개월쯤 되는 생명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입니다. 그런데 눅1:44에 보니까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그러니까 뱃 속에 잉태된 순간부터 이미 생명입니다. 그런데 불행스럽게도 전 세계에서 낙태율이 제일 높은 나라가 바로 우리 나라입니다. 이에 대해 성경은 분명히 “살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성경의 증거입니다.
2. 살인을 금하신 하나님의 의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6계명을 대할 때 “나와는 상관이 없는 계명이다”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감히 사람을 죽인다 라는 건 정말 악한 사람들이나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6계명을 넘겨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칼로 총으로 무기나 손으로 사람을 죽인 적은 혹 없을런지 모르지만 수도 없이 많은 사람을 죽이며 살아왔던 이 무서운 살인죄를 범했던 살인자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신약 시대에 들어와서 살인 금지에 대한 규정이 더욱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결과로서의 살인뿐만 아니라 살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모든 원인까지도 금지하셨기 때문니다(마 5:21-22).
그러면 성경은 왜 이렇게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생명은 고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생명을 하나님이 보호하시려는 뜻이 이 6계명 안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 고귀하다 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이 고귀하고 신성한 까닭은 그 생명이 우연히 생긴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생명은 결코 스스로 혹은 우연히 창조되지 않습니다. 생명의 탄생은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서 이루어진 참으로 신비하고 오묘한 기적입니다.
그래서 성경 안에서 인간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마 16:26) 이게 성경의 관점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이유는 잘못된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칼 막스의 공산주의 이론의 핵심이 무엇입니까? 유물론입니다. 유물론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하나의 물건에 불과합니다. 생산 수단의 도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것입니다. 진화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진화론에 의하면 인간은 우연히 태어나 진화된 존재입니다. 여러분! 우연히 태어난 존재에 대해서 가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까? 인간을 한갓 동물이나 기계, 생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세계관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별로 어렵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세계관이 참 중요합니다. 잘못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을 아무렇게나 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자생존”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것을 다 경쟁자로 보기 때문에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가 있습니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은 돈으로 사람의 생명을 따지고 돈으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입니다. 사람을 볼 때도 모든 것을 돈의 관점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잊지 마십시요. 생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인간이 마음대로 생명을 다룬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요 저항이며 불순종입니다. 이 신앙이 있으면 우리는 어떤 생명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6계명은 하나님이 주신 그 귀중한 생명을 너무나 경시하는 이 세상 속에서 너무나 소중한 계명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존귀함을 받은 것처럼 우리도 동일하게 사람들을 존중히 여기며 사랑하며 살아갈 때, 죽이는 영이 가득한 세상 가운데 승리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