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톤 한인 장로 교회 주일 설교 (2020년 11월 22일)
본문: 출애굽기 20:13
제목: 살인하지 말라 (2)
설교자: 정창송 목사
살인하지 말라/You shall not murder. (출20:13)
십계명 강해 열 아홉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십계명 중에서 여섯 번째 계명으로 살인을 금하시는 계명입니다. 본문 말씀을 통하여 십계명에서 말하는 “살인하지 말라”는 의미의 신학적인 재해석과 우리가 이 6계명을 범하는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살인에 대한 신학적 해석: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그 어떤 시대보다도 이 6계명이 꼭 필요한 시대입니다. 우리는 죽음의 영이 강하게 역사하는 참으로 생명을 경시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나와 상관이 없고 그건 몇몇 악한 사람들이나 저지르는 범죄다 생각하지만 우리가 성경에서 말하는 “살인”의 참된 의미를 깨달으면 우리 가운데 이 6계명에 대하여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우리가 우리 손에 피를 안 묻혔다고 살인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 무서운 살인죄를 마음 속의 말과 분노의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5:21-22)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것이 칼과 총이 아니라 먼저 “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약3:8에 보면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그러니까 혀 곧 말은 죽이는 독이 가득한 살인의 도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왜요! 사람의 영혼, 속사람을 해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말과 혀는 총보다도 무섭습니다. 사람의 자존감과 인격을 짓밟는 말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금도 악플 때문에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말처럼 사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 세상에 없습니다. 우리가 이제껏 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죽고 싶을만큼 힘들고 괴로울 때가 언제였습니까?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질병 때문이 아니라 그것은 말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산상설교에서 이 6계명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이 단순히 상대방의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생명을 해치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언어상의 말과 혀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살인죄를 상대방에게 하는 말에서 찾고 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말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은 분명한 살인 행위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인 것과 같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말의 희생자요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은 우리 모두 피해자임과 동시에 가해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다 기억하지 못할는지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우리의 그 아픈 말 때문에. 악한 말 때문에, 아프게 하는 말 때문에 죽고 싶었던 사람들이 꽤 많았을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 나의 말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얼마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죽음의 고통을 주며 살았는가?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분노와 살인: 그러면 우리가 왜 사람을 아프게 하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만큼 그렇게 잔인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까요? 무엇이 그런 일을 행하게 하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음에 분노를 품고 사람을 대할 때에 결코 좋은 말이 나올 수 없고 결국 6계명을 범하게 된다는 것입니다(마5:21-22). 그래서 일반적으로 많은 살인의 동기는 분노로부터 시작됩니다. 주님은 형제에게 노하고 함부로 욕하는 그 태도를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최초의 살인 사건이 바로 이 분노에서 시작되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잔인하게 죽이는 친족 살해 사건이 일어납니다. 실제로 미국의 총기 사건의 대부분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폭력 범죄의 55%는 가정 폭력이고 피살자의 90%이상이 잘 아는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다라는 것입니다. 창4:5-6에 보면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됨이냐” 이처럼 가인은 분노로 가득했고 마침내 살인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살인은 분노로 시작이 됩니다. 분노의 감정이 통제가 안될 때 그 분노를 잘못 처리함으로 비극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살인이라는 무서운 죄로부터 벗어나려면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가인이 분노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인은 자신의 제사보다 아벨의 제사를 하나님이 받으시는 것에 대해서 상대적 열등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열등감이 잘 처리되지 않으면 분노를 자주하게 됩니다. 피해 의식이 미움과 증오를 일으켜 분노하게 합니다. 가인은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동생 아벨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동생을 미워하게 되고 그 미움과 증오가 분노함으로 아벨을 죽인 것입니다.
또 우리가 시기심을 가질 때 분노합니다. 가인이 왜 분노했습니까? 아벨의 제사는 하나님이 받으시고 자신의 제사는 받지 않으시니까 자기 잘못한 것은 생각하지 아니하고 시기심이 발동하여 결국 동생 아벨을 죽인 것입니다. 결국 시기심이 커지면 살인의 동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분노의 감정을 훈련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이 6계명을 범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분노가 일어날 때 엡 4:26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성경은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다시 말해 분노는 죄로 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귀가 틈을 타서 죄를 짓게 될 빌미를 제공한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 이 말은 신속히 빨리 해결하라는 것입니다(약1:19-20). 잊지 마십시오. 분노를 빨리 처리하지 아니하면 분노는 더 큰 분노를 낳게 됩니다. 그러면 6계명을 범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우리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사람을 말로 죽이는 일을 금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사람을 살리는 말, 복이 되는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 분노가 살인의 동기가 됩니다. 분노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깨져 있을 때 나타나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