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쉽게 상처를 받고 서운한 마음이 들 때가 참 많습니다. 60이 훨씬 넘은 나이에 은퇴를 앞둔 목사가 성숙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섭섭한 마음에 속이 상해 어떨 때는 마냥 떠나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냥 철이 없어서 아직 어려서 그러려니 하며 넘어가야 하는데 심지어 자녀들의 말 한마디에도 빨리 빨리 서둘러 결혼시켜서 내보내고 아내랑 둘이서만 멀리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복음은 용서이고 복음은 받아줌이라 설교는 하면서 막상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어주기가 나이가 들수록 힘이 듭니다. 그러다가 최근 뉴욕 브루클린 테버너클 교회 “짐 심발라(Jim Cymbala)”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은혜 받고 치유됨도 느꼈습니다. 읽은 글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부활절 저녁이다. 온 종일 사역으로 몸이 지쳐 있었다. 사무실 안으로 한 “걸인”이 들어왔다. 순간 속으로 짜증이 났다. “왜 여기까지 들어오도록 말리지 않았나?” 스텝에 대한 원망이 생겼다. 걸인의 냄새가 코에 확 들어왔다.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10불 줘서 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갑을 꺼냈다. 순간 걸인이 말했다. “목사님, 저는 돈이 필요해서 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필요해서 왔습니다.”
“은과 금은 없어도 예수 이름의 능력이 있다”는 설교는 했으면서도 지금 그는 “은과 금”을 뒤지고 있는 것이었다. 부끄러웠다. 눈물이 쏟아졌다. 마음 속에 예수님의 음성이 들렸다. “너는 저 사람 냄새 싫지? 저 사람도 싫지?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단다. 나는 그 냄새까지도 사랑한단다.” 짐은 그 걸인을 자기도 모르게 안았다. 그때 기적이 나타났다. “전혀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좋은 냄새가 났다.”
그 걸인의 이름은 “데이빗”이었다. 위생이 안 좋은 데이빗에게 1주일 동안 해독 치료(detox clinic)를 받게 했다. 그후 1년 동안 교회 주차장 안내를 시키며 성경공부를 했다. 1년후 회중 앞 간증의 시간이 왔다. 예사롭지 않은 간증이었다. 그에게 말씀의 은사가 있다고 느꼈다. 그에게 신학교 입학을 시키고, 지도자 훈련을 받게 했다. 그 후 데이빗은 뉴저지의 교회 담임목사로 파송되었다. 짐 심발라는 말한다. “하나님이 내 삶에 데이빗을 보낸 것은 돈 주라고 보낸 것이 아니었다. 사랑을 보여주라고 보내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사람을 보내신다. 왜? 사랑하라고 보낸 것이다. 냄새나고 불편한 사람이 온다. 이 사람이 내게 보낸 사람 맞나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묻는다. 맞다. 그 사람을 사랑하라고 보낸 것이다. 사랑의 결과 누가 더 성장하는가? 데이빗도 성장했다. 그러나 짐 심발라는 이 사건 이후 영적 대가가 되었다. 규모보다 더 강력한 영성의 사람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성장이 더 크고 강력하다.
목사가 다른 건 좀 못해도 사랑만은 잘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설교 좀 못해도, 기도 좀 못해도 되는데, 그런데 사랑 못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못하면 생명을 살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코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말라. 그것이 사명이자 축복에 이르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빛 가운데 있다 하면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지금까지 어둠에 있는 자요 그의 형제를 사랑하는 자는 빛 가운데 거하여 자기 속에 거리낌이 없으나 그의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에 있고 또 어둠에 행하며 갈 곳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그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음이라”(요일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