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를 하면서 철저하게 경험한 한 가지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 의지하면 반드시 망하고 무너진다 라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이 사람만은 가족 같은 분이니까 괜챦겠지… 이 분만은 나를 잘 이해해 주고 나를 늘 아껴주니까 괜챦겠지… 했던 모든 사람이 정말 거짓말 같이, 예외없이 다 떠나고 오히려 그 자리가 너무 커서 교회에 큰 어려움을 가져오고 좋은 관계마저 다 깨어져서 모든 것이 다 무너짐을 경험하고 또 경험한 것입니다.
제가 이런 목회의 아픔과 상처를 통해 깊이 깨달은 것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좋은 것들도 나쁜 것들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것은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받은 복음도 좋은 소식입니다. 좋으신 하나님과 좋은 소식인 복음은 결코 나쁜 것들이 될 수 없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진리의 말씀인 복음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최고로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서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쁜 것들로 변질되는 일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것들이 얼마든지 나쁜 것들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은 참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애착을 넘어 집착이 되면 나쁜 것이 됩니다. 좋은 사랑이 오히려 집착하면 고통과 아픔을 줍니다. 심해지면 그 좋은 사랑이 폭력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가는 많은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 모두 이미 경험하고 아실 것입니다. 돈도 좋은 것입니다. 돈으로 음식을 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돈이 우상이 될 때 우리 인생을 파멸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돈에 집착해서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건강을 잃거나 또 가족과의 관계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지 않은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모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또한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적절한 선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 특별히 인간 관계 속에서는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과 내 자신 사이에 그 어느 것도 들어오지 않도록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고사성어 가운데 “과유불급”이 있습니다. “너무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함만 못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만들지 않는 것이 지혜요 믿음입니다.
둘째는 사람 의지하면 내려놓음의 은혜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서 부모 잃은 아이가 대체적으로 성공하고 잘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유는 부모를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 의지함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다 끊어진 상황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 붙드니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요셉이 인물이 된 이유는 부모 의지할 수 없어서, 하나님만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려놓음이 축복입니다.
내려놓음은 집착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려놓기 위해서는 두 손을 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을 힘들게 하는 것은 과도한 애착입니다. 또한 어떤 대상에게 지나친 애착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과도한 애착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가로 막는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집착하고 의지하는 것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서 자유하게 됩니다. 하나님 의지할 때 강합니다. 하나님 의지할 때 일이 이루어 집니다. 그 외의 길은 좋은 것도 썩게 만들고 피차에 다 망하는 길임을 목회를 통해서 정말 절실하게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과 말씀만 의지하는게 살 길입니다.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사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