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큰 딸과 막내 딸의 결혼식을 잘 마쳤습니다. 이번 결혼식을 통해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의 힘입니다. 두 딸 다 옥외에서 하기 때문에 날씨가 굉장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두 딸의 결혼을 앞에 두고 매일 일기 예보를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큰 딸은 2-3주 전부터 날씨가 매일 바뀌어서 종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오히려 한편으로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내 딸은 결혼 전 2-3주 전부터 당일 날 날씨가 시종일관 동일하게 “비와 thunder storm”으로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기도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당일 아침에 보니까 일기 예보대로 결혼 전날부터 쏟아지는 비가 결혼 당일 아침 10-11시까지 정확하게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셨나, 우리의 기도가 너무 짧았나…하며 노심초사 하고 있는데…”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약1:6-8)의 말씀이 기억나서 계속 기도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 같이 줄줄 내리던 비가 11시경부터 그치면서 날씨가 개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오후 3시부터 시작하는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주례 말씀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습니다. 결혼식은 무슨 말씀 사경회 처럼 말씀의 은혜를 받기보다는 이제 새로 가정을 세우며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 신랑, 신부가 주님의 이름으로 서로 사랑하며 한몸을 이룰 것을 서약하며 모인 이들이 두 사람을 마음껏 축복하는 날인데…하나님이 이 두 사람의 결혼을 오늘 날씨를 통해서 명확하게 축복하심을 보여주셨다 말하였습니다.
정말 결혼식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참으로 걱정이 되어서 기도를 많이 하였노라고 말씀들을 하셨습니다. 참여한 분들 중에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결혼식을 위한 많은 분들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잠시 하늘 문을 닫으시고 예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셨다고” 하셨습니다. 입에서 “아멘”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나의 믿음 없음을 다시한번 하나님께 회개하며 이제는 믿음 없는 자가 아니라 믿음 있는 자가 되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부르짖는 기도”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기도 가운데 묵상 기도가 있지만 한편 성경에서 강조하는 기도 중의 하나가 “부르짖는 기도”입니다. 부르짖는 기도 속에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애절함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간절한 기도와 애절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심을 깊이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고요함 중에 말씀을 묵상하며 드리는 묵상 기도도 중요하지만 상황이 너무 절박하여 드리는 간절히 부르짖는 기도의 소중함도 깊이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