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예배 끝나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아내가 유난스레 설교 메시지를 갖고 몇 마디씩 합니다. 한 주 내내 열심히 일하고 피곤하고 지친 영혼들에게 좀 위로의 말씀,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말을 듣고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번영 신학의 메시지를 전해야 되나! 하는 생각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전하는 말씀이 성도님들의 머리에서 멈추지 않게 하시고 가슴으로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말씀이 삶이 되고 복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한동안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한 가운데 스쳐 지나가는 말씀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잠27:23)
는 잠언 기자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내의 충고???는 성도들의 영적인 믿음의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목회자의 욕심과 기준에 맞추어서 격려와 용기보다는 “당위”를 강조하는…. 비판의 칼날은 예리한데 실제로 성도의 입장에서 그들이 원하는 영적 갈급함을 채워주지 못하고 그들의 아픔과 상한 심령에 대한 낮아진 마음의 상실에서 온 결과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나온 말인지 모릅니다.
2018년 한 해가 지나고 신년 새 해가 시작되는 이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하나님께서 저 자신을 돌아 보게 하기 위해 아내의 입을 통해서 주신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새벽 기도 시간에 가만히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가 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은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 보는 것이 순서라는 것은 알기에 저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번뜻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목회는 Skill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은혜와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 읊는다”, “목회는 흉내내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자책감이 밀려오는 가운데….한편 제 마음 속에 내가 전한 복음이 성도들을 기분좋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가 죄인됨을 깨닫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마음이 찔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행2:37) 하는 신음이 흘러나오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제 안에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증거가 없는 회심에 대해서는 믿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리스도의 사랑과 생명의 복음을 바로 증거하는 목회자가 되기위해서 저는 한 가지를 확신합니다. 그것은 내 안에 분명한 구원의 확신이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에 대한 체험이 있는 한 영혼에 대한 아픔을 느끼는 목회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중심에 정말 주님이 계신가 다시 한번 나 자신을 점검하는 한 해가 됨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