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새벽 기도에서 사무엘상 19장의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아주 중요한 한 지명의 이름을 통해 새삼 은혜를 받았습니다. “라마 나욧”이라는 곳입니다. “라마”는 선지자 사무엘의 고향이며 “나욧”은 어떤 지명이나 장소의 명칭이 아니라 “거처, 처소, 기숙사”를 뜻하는 말로서 사무엘이 세운 선지 학교를 의미합니다. 최근 주일 예배 때 사도행전에서 함께 나눈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세운 두란노 서원과 같은 제자 훈련하는 일종의 신학교라고 생각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윗이 끊임없이 자신을 죽이려하는 사울을 피해 사무엘이 있는 라마를 찾아가자 사무엘은 고통받는 다윗을 받아 주고 함께 나욧으로 가서 살았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왕이 죽이려고 하는 자를 용납하면 그것은 일종의 반역 행위로써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무엘과 선지 생도들은 다윗을 받아 들였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착해서가 아니라 라마 나욧은 하나님의 영이 머물러 있는 곳이요, 하나님의 영이 역사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그 곳에는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과 은혜가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처럼 세상에서 발붙일 곳이 없는 사람들이 찾아 와서 위로 받고 쉼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시대의 라마 나욧이 바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상처 받고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이 와서 위로 받고 안식할 수 있는 피난처요 안식처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울은 다윗이 라마 나욧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을 잡기 위해 전령(부하)들을 보냈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감동을 받고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려 왔던 사람들이 오히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변화를 받습니다. 사울이 보낸 사람들이 이곳 라마 나욧에서 완전히 딴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것도 세 차례나 동일한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참다 못한 사울이 나중에는 자신이 직접 라마 나욧에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라마 나욧에 가는 중에 하나님의 영이 임하여 예언을 하고 그리고 옷을 벗고 사무엘 앞에서 예언을 하며 하루 종일 벌거벗은 몸으로 누워 있었더라고 성경은 말합니다(삼상19:24) 한마디로 말해 라마 나욧은 죄인과 악한 무리들이 와서 새롭게 변화되며 의인들과 함께 하나가 되는 곳입니다. 또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든 인간은 벌거 벗은 사울과 같이 인간의 본질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 자랑할 것이 없는 부끄러운 인생인 것입니다.
한마디로 라마 나욧은 성령이 임하시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고통가운데 있는 의인이 와서 안식과 평안을 누리며, 죄인이 거룩하게 변화 받으며,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서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벌거벗은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저는 우리 밀톤 한인 장로 교회가 이 시대에 라마 나욧과 같은 아름답고 거룩한 교회가 되기를 사모합니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의 초막 속에 비밀히 지키시고 그의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높은 바위 위에 두시리로다”(시편 27:5)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모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찬 43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