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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하지 말라 (1)

밀톤 한인 장로 교회 주일 설교 (2021년 1월 31일)

본문: 출 20:15

제목: 도둑질하지 말라 (1)

설교자: 정창송 목사

간음하지 말라/You shall not steal. (20:15)

십계명 강해 스물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본문은 십계명 중에서 여덟 번째 계명으로 도둑질을 금하시는 계명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도둑질의 개념을 바르게 이해함으로 8계명을 주신 목적과 그 소중함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1. 도둑질의 성경적 의미: 우리는 십계명의 말씀을 함께 나누면서 나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말씀이다 생각하거나 지키기가 그다지 어렵다고 생각들을 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약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이 계명들을 재해석함으로 말로도 얼마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마음의 음욕도 간음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우리 모두 수도 없이 사람을 죽이고 음란한 삶을 살아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부터 함께 나누는 “도둑질 하지 말라”는 이 8계명도 나와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 평생 남의 집 담 넘어 본 적이 없는데, 남의 물건 몰래 들고 나온적 없는데 하며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도둑질하다”라는 히브리 원어 “가나브”의 의미는 “다른 사람들에게 속한 것을 그 사람의 동의를 얻지 않고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몰래 가져 오는 모든 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가나브”의 의미는 넓게는 단순히 남의 재산을 은밀히 “훔쳐가는 행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며 다른 사람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우리의 삶 전체에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8계명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데 이 8계명이 공동체에 끼치는 영향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여호수아 7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난 다음 상대적으로 약하고 작은 성인 아이성을 침공하다가 실패하고 맙니다. 그런데 그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이 “아간”이라는 사람이 전리품을 개인적으로 몰래 취함으로 결국 아간의 범죄로 말미암아 공동체 전체가 큰 화를 입게 된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8계명인 도둑질 역시 7계명 간음죄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문제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 전체에 엄청난 영향과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의 부당한 이익은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6계명이나 7계명에 비해 이 8계명에 대해서는 가혹한 형벌을 피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8계명을 범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분명한 형을 가하지만 “반드시 죽이라”고 하지 않고, “배상법”으로 이 죄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도둑질하는 사람들 가운데 물론 악한 사람도 있지만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참 많았던 것을 참작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갑절로 혹은 4배나 5배로 혹은 자기가 도둑질한 것에 1/5을 더해서 배상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면 성경에서 이 8계명을 범했을 때 단순히 물건을 돌려주고 회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배상법을 요구하였을까요? 중요한 것은 내가 도둑질한 것으로 인해 피해를 당했던 사람이 당했던 고통을 나도 당해봐야 그 아픔과 고통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또 다른 범죄를 짓기 때문에 이 도둑질한 것에 대해 분명한 대가를 치루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경은 도둑질을 당한 사람 그 피해를 당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야 이 계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도둑질의 근본 원인: 그러면 왜 이런 도둑질이라는 범죄가 일어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최초로 범죄하게 된 근본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인간의 마음에 도사린 교만과 욕심 때문입니다. 특별히 그중에서도 욕심은 모든 범죄를 유발시키는 실로 무서운 본능입니다. 이 욕심 때문에 인간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훔치기도 하고 심지어 이웃의 목숨을 빼앗기도 합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5)는 말씀으로 욕심의 치명적 영향에 대하여 외쳤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욕심은 십계명 중 제8계명인 “도둑질하지 말라”는 이 계명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욕심의 문제를 해결하면 당연히 도둑질도 근절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욕심 곧 과도한 소유욕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때 하나님과 바로 사이에 끝까지 실랑이를 벌였던 문제 중의 하나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가축 문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로는 “그래 떠나고 싶으면 떠나도 좋다. 그러나 가축은 두고 떠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제안 아닙니까?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끝까지 싸워서 모든 가축뿐만 아니라 애굽의 소유까지 챙겨서 떠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결코 소유와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질이 따라와야 신앙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사람의 인격과 믿음을 알아보는 데는 여러 가지 시금석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말이라든지 태도, 고난 중의 자세 등을 통해서 인격과 믿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인격과 믿음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역시 “돈”에 대한 태도입니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행동이 어떻든 간에 그 사람의 돈에 대한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돈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가장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물질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이 도둑질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소유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면 남의 것을 빼앗고도 상대가 겪을 고통이라는 인식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소유에 집착하게 되면 우리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물을 모으는데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삶이 무참히도 밟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이 절대 금하신 도둑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레19:13). 여러분!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고 나를 위해 이웃을 희생시키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자칫하면 도둑이 될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적어도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라면 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지나친 소유욕을 버리셔야 합니다. 8계명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소유욕을 들여다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