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제77회 봄철 정기노회를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노회장으로서 마지막 개회 예배 인도와 이어서 진행된 회무애서 개회를 선포하고 신구 임원 교체까지 인도함으로 지난 1년 간의 노회장으로서의 제 사역은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리더자의 품성이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은퇴를 앞두고 저에게 노회를 맡게 하셨고 그리고 감당케 하셨습니다. 지난 한 해 노회를 섬기면서 제가 감당한 일을 돌아보면 정말 저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저만 압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고 도와 주셨습니다.
그런데 당일 봄노회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제 마음에 무엇인가 홀가분함보다는 무거움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기도를 하는데 그 무거움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 가지 인데… 첫째는 제가 개회를 선언할 때 고퇴를 세 번 치며 개회 선포를 하는 순간…정말 짧은 순간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겸손하게 조용히 고퇴를 쳐야 하는데… 제 생각에 순간 좀 강하게 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선한 마음에서가 아니라 저를 좀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앞선 것이었습니다. 순간 교만했던 것입니다. 정말 어리석은 짓을 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공천부가 공천한 새 임원들 투표를 하는데 무임 목회자들은 투표권이 없다는 이야기를 또 너무 강하게 말한 것입니다. 노회 끝나고 몇 분 목사님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누었는데 한 목사님이 이제 무임 목사들은 노회 참석할 마음이 나지 않는다 말씀하신 것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임 노회장이 은퇴 소감을 한마디 하라고 기회를 주었는데… 사실 생각지 못한 일이라…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말 하나님의 은혜를 좀 차분히 전하였어야 했는데…사람들 의식하느라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제 안에 있었기 때문에 노회장에게 주는 감사패를 받으면서도 기쁨과 감사보다는 마음에 무거움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제 안에 있는 교만한 마음을 악한 영들이 역사함으로 제가 순간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영적 싸움에서 진 것입니다. 아담의 원죄는 교만과 불순종에 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구속의 비밀은 겸손과 순종에 있습니다 (빌 2:8) 교만은 아담의 본성입니다. 반면에 겸손은 예수님의 본성입니다.
그 날 순간적인 선택과 결정이었지만, 지난 한 해 노회를 감당케 하신 분이 정말 하나님이심을 순간 잊어버리고 교만하였음을 고백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압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항상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잠언서는 겸손과 하나님을 경외함을 함께 언급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라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 15:33)
그 날 제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를 하나님은 새벽 기도를 통해서 제게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해서 많이 회개 했습니다. 다시한번 겸손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습니다. 겸손의 덕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쌓아야 할 덕입니다.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제게 가장 부족한 것이 겸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겸손을 원하는 까닭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입니다. 겸손한 사람이 행복합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미워하시고 대적하십니다(잠 16:5) 반면에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약 4:6)
|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4)
“…그러므로 이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약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