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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내용이 바뀌어야 합니다

저는 어려서 몸이 너무 약해서 병치레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 매형이 강제로 태권도를 배우게 해서 몸이 조금 회복되긴 했지만 여전히 운동 신경이 둔하고 시력도 별로 좋은 편이 아니라서 체육 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남자라서 그런지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은 참 좋아 했습니다. 특별히 야구 경기를 무척 좋아해서 교편 생활할 때 여름 방학 때에는 부부 교사였기 때문에 아내와 둘이 동대문에 있던 야구장에서 고교 야구 경기를 많이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수요 예배 마치고서, 최근 며칠 잠을 설쳐서 피곤한 가운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부상 105일 만에 복귀전 선발 등판을 한다고 해서 늦은 밤 10시 넘어 시작한 게임을 6회까지 보았습니다. 그 피곤한 몸을 가지고 비몽사몽간에 지난 주 목요일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번뜩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운동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어도 이렇게 피곤한 중에도 하루 종일 기쁘고 감격과 감동이 있는데, 구원의 복음의 감격은 요즘 왜 내게 이렇게 덤덤한 것일까!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의 은혜가 왜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 안에 복음의 감격은 어느 정도일까? 생각할 때 많은 순간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희 소식이 들릴 때 보다도, 또 내 부모님의 은혜보다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영적으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 아침 새벽 기도를 하면서 느낀 것을 목회 칼럼으로 적어 봅니다.

목회는 복음의 감사와 감격으로 하는 것인데, 그래서 주님! 나의 기쁨의 내용이 십자가의 복음의 감격으로 진정 바뀌기를 원합니다. 복음의 감사와 감격에서 오는 힘으로 목회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다시 붙들기를 바랍니다.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